[오늘의 생활뉴스]'동탄 부지 매입'설계공모전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02분


‘1만2000평의 주인을 찾아라.’

대형 건설사들이 ‘땅 따먹기’ 경쟁에 들어갔다. 한국토지공사가 총 2만9500평의 아파트 부지 우선 매입권을 ‘포상’으로 내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설계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설계공모전은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40만평을 도시 설계하는 것. 수상 업체는 1등 1만2000평(4만㎡), 2등 1만평(3만㎡), 3등 7500평(2만5000㎡) 등 아파트 부지를 우선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받는다.

이는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 지하층을 뺀 연면적의 비율) 200%, 30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총 1870여가구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 시범단지 내 아파트 부지(10만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번 공모전은 1989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시범단지 설계공모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시공권과 건축권을 함께 줬던 분당시범단지와는 달리 이번에는 부지 우선 매입권만 준다. 하지만 동탄시범단지는 2007년까지 273만평으로 개발되는 동탄신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토공 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화성은 수도권 외곽에 있어 입지여건이 떨어지기 때문에 붐을 일으켜보자는 일종의 홍보효과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면서 “민간부문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53개 건설사가 참여해 10일까지 작품을 제출하면 17일경 ‘땅주인’이 가려질 예정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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