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일산 오피스텔 공급과잉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7시 24분


‘열 집 건너 한 집은 오피스텔.’

경기 고양시(일산 신도시 포함)의 전체 주거용 건물(오피스텔 포함) 가운데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율이 14.5%로 조사됐다.

25일 해밀컨설팅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지역별 오피스텔 점유율은 △분당신도시 8.0% △종로구 7.4% △영등포구 3.8% 순으로 일산신도시 오피스텔 점유율이 국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3년간 이 지역에 공급된 오피스텔 수는 총 2만2226실. 이 가운데 절반(56%)이 넘는 오피스텔이 올 한해 동안 공급됐다.

게다가 사업허가를 받고 분양 대기 중인 업체만도 7∼8개로 2500여실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일산신도시의 오피스텔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이처럼 일산의 오피스텔 점유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업무용 시설이 들어서도록 한 상업용지에 오피스텔이 대신 들어섰기 때문. 지리적으로 북쪽에 치우친 일산에 기업들이 들어오기를 꺼리면서 업무용 상업용 시설이 대거 미분양으로 남자 건설업체들이 분양실적이 좋은 오피스텔을 무분별하게 공급한 것.

이에 따라 오피스텔 시세는 물론 임대수익률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일산구 장항동의 가가호호 공인 김상태 사장은 “오피스텔 시세는 분양가보다 떨어졌고 임대수익률도 7∼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공급되는 오피스텔 입주량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일반 사무실 용도로 설계된 지역에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면서 도로 및 주차문제 등도 열악해졌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일산은 이제 중소기업이 들어오고 싶어도 업무용 시설이 들어설 만한 땅이 남아 있지 않은 형편”이라면서 “특히 오피스텔 밀집지역인 장항동은 무분별한 오피스텔 공급으로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업무지역으로서도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물량
지역2000, 2001년공급물량(실)2002년 공급물량 (실)주거용건물중비율(%)
서초구1,865 1,967 2.7
강남구2,856 3,918 3.4
마포구2,078 3,113 3.6
종로구2,839 2,695 7.4
용산구1,288 1,983 3.6
영등포구 894 4,606 3.8
일산, 고양9,79212,43414.5
분당5,711 5,138 8.0
인천2,199 7,273 1.2
자료:해밀컨설팅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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