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제대로 보기]<11>현금배당은 배당락없어 호재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08분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 공시가 많이 나온다.

배당이란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주식으로 주면 주식배당, 현금으로 주면 현금배당이다. 배당 여부와 규모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주식배당은 결산기말 15일 전까지 공시해야 한다. 현금배당은 공시할 의무가 없다. 다만 현금배당 금액이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자산이 2조원 이상인 경우엔 10% 이상) 늘거나 줄어들 경우 사후에 공시하도록 돼 있다. 현금배당 여부는 최근 2, 3개 회계연도에 배당을 했는지를 살펴 미뤄 짐작할 수밖에 없다.

주식배당은 무상증자와 거의 똑같다. 새로 회사로 들어오는 돈은 없고 대차대조표 안에서만 변화가 생긴다. 주주 입장에서는 공짜 주식이 생기는 대신 ‘배당락(配當落)’을 통해 주가도 그만큼 떨어지므로 보유주식의 값어치는 변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나 경험상으로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한다.

반면 현금배당은 배당락이 되지 않는다. 주주에게 짭짤한 수입을 안겨주며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그래서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을 동시에 실시하는 기업이 많다.

국민은행은 작년에 주식배당 6%와 현금배당 2%를 병행했다. 매매정산에 이틀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기준일 2영업일 전인 27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 공시를 볼 때는 주식배당 부분은 무시하고 현금배당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현금배당 2%’란 주당 액면가(5000원)의 2%인 100원을 준다는 것. 그런데 투자자에게는 실제 주가를 기준으로 한 수익률만이 의미가 있다. 27일 주가 4만8500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0.2%에 불과하다.

배당을 많이 준다는데 투자자가 싫어할 이유는 없다. 요컨대 △최근 2, 3년 연속 현금배당을 해왔고 △배당수익률이 높고 △현금배당과 중간배당(1년에 한번 결산기말 전에 하는 현금배당)을 두둑이 하는 기업이 주가나 펀더멘털 면에서 좋은 기업이다.

▼국민은행 주식배당 결의(2001년 12월 15일)▼

①주식배당률:보통주 6%

②발행예정주식수:보통주 17,981,847주

③배당 방법:2001년 12월31일자 주주

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 소유주식

1주당 0.06주의 비율로 배당함

④단수주의 처리방법:정기주주총회

전일 종가로 현금 지급

⑤기타:현금배당 2% 병행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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