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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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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 직후 서울 강남 학원들이 11월 중순 시작되는 각 대학의 논술 구술전형에 대비, 매스컴 분야 종사자나 기업체 면접 담당관 등을 강사로 기용하고 있다.
대치동의 C학원에서는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영화평론가 김정룡,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를 비롯해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를 쓴 시나리오 작가 송재희씨 등 유명 방송인과 작가들이 논술과 구술을 가르치는 ‘강사’로 나선다.
강씨는 ‘소리바다와 지적재산권의 관계’와 ‘월드컵과 붉은 악마 열풍의 사회문화적 분석’ 등을, 김씨는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영화 속에서 ‘지식인의 삶’이나 ‘통과의례란 무엇인가’ 같은 주제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학원측은 현장감각이 있는 전문가들이 최신이슈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에게 시선처리, 논지전개 스타일, 임기응변의 화술 등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포의 K학원은 구술면접에 대비해 D항공사 면접관을 특강 강사로 초빙했다. 구술면접 때 ‘예의바르고 겸손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세한 자세와 말버릇까지 교정받는 항공승무원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원측의 설명.
이 학원에서는 ‘캠코더 촬영’을 통한 도상훈련도 시켜준다. 카메라 앞에서 배짱을 키우고 자세를 교정해 주는 데 효율적이라는 것. 강사는 화면을 보면서 무의식중에 다리를 떨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근데요…’ ‘있잖아요…’ 등 불필요한 말버릇을 가진 학생들을 지적해 준다.
초암아카데미의 논술강사 이윤호씨는 “수박 겉 핥기 수준의 암기식 논술, 구술로는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며 “전문가를 보고 배우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