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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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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이 일어난 지 3일째가 되도록 정확한 인질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초 1000여명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25일 현재 7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풀려난 인질은 모두 150여명.
민영 NTV 취재진이 25일 새벽 처음으로 극장 안에 들어갔으나 인질들은 남녀 외국인 미성년자 등 몇몇 그룹으로 나뉘어 있어 전체적인 수를 파악하지 못했다. 극장을 점거 중인 체첸반군은 지금도 정확한 인질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인질 중 외국인은 7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권 국적자가 대거 포함돼 미국 영국 네덜란드인 등 순수 외국인은 20명 정도.
반군들은 ‘어린이’는 모두 풀어줬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24일 “아직도 30여명이 남아 있다”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슈콜라(한국의 중고등학교) 학생은 당연히 미성년자라는 것이 러시아의 주장.
그러나 남자가 14세 정도만 되면 벌써 총을 잡고 당당한 이슬람 전사(戰士)로 인정받는 체첸 기준으로 보면 이들은 이미 어른인데 왜 풀어줘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반군의 생각이다.
인질을 잡고 있는 반군 수는 40∼5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