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평양서 남북장관급회담…김정일 면담 추진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5시 54분


정부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8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계획 문제를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부각된 한반도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18일 KBS라디오에 출연, "북한의 핵개발계획이 시설단계인지, 구상인지, 무기개발단계까지 간 것인지 정확한 판단을 못내리고 있다"고 밝히고 "핵개발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현 시점에서는 북한이 어떤 의도에서 (미국의 핵개발 의혹 제기에) 시인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국방장관회담에 응할 경우 한반도 위기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핵문제도 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 합의에 상당한 비중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또 정 장관이 평양 체류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남북철도·도로 연결공사를 위해 북한에 차관방식으로 제공키로 한 자재와 장비 등 10억원 상당의 물품을 인천과 속초항에서 각각 선적했으며 장관급회담 첫째날인 19일 북한 해주항과 장전항으로 실어나를 계획이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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