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막대풍선 응원' 메이저리그 수출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7시 58분


‘아니, 메이저리그 구장에 웬 막대풍선’.

올해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한번이라도 TV로 시청한 팬이라면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게 분명하다.

수만명의 팬들이 빨간색 막대풍선을 부딪히며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모습은 분명 국내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분위기와 똑같았다. 이런 모습은 한구장에서 연출된 게 아니었다.

처음엔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에디슨파크(사진)에서 모습을 보이더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시스타디움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퍼시픽벨파크에서도 막대풍선이 등장했다.

과연 이 막대풍선은 어떻게 해서 미국프로야구에 등장한 걸까.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에선 “한국의 LG전자가 홍보차원에서 이를 무료로 나눠줬다”고 설명하면서 이 막대풍선을 ‘한국의 소음기구(Korean noise maker)’라고 일컬었다.

한국의 응원문화가 고스란히 미국 구장에 전파된 것.

이 막대풍선이 국내 프로야구에 처음 도입된 것은 91년. 당시 빙그레(현 한화)는 해태(현 기아)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막대풍선을 응원도구로 사용했다. 주재근 한화 운영부장은 “당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히든카드’로 이를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이 막대풍선의 소음은 예상외로 커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이 느끼는 소음크기는 무려 100데시벨 안팎. 이 정도면 비행기 이착륙시의 소음크기에 맞먹는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홈팬들이 가장 극성으로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상대팀들의 혼을 빼놓은 애너하임은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5연승을 거둬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월드시리즈 일정

날짜

홈팀(한국시간)

1차전(20일)

애너하임(오전 9시)

2차전(21일)

애너하임(오전 9시)

3차전(23일)

샌프란시스코(오전 9시30분)

4차전(24일)

샌프란시스코(오전 9시30분)

5차전(25일)

샌프란시스코(오전 9시30분)

6차전(27일)

애너하임(오전 9시)

7차전(28일)

애너하임(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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