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국감서 주장 “김대업씨, 윤태식씨에 증거조작 제의”

  • 입력 2002년 9월 24일 21시 57분


24일 서울구치소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도술씨의 진술이 녹음됐다는 이른바 ‘김대업(金大業) 테이프’의 조작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부인인 수지 김 살해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윤태식(尹泰植)씨가 최근 자신의 변호사에게 ‘지난해 서울구치소에서 함께 수감 중이던 김씨가 테이프가 있으면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고 감정인만 매수하면 증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김씨가 윤씨에게 ‘5억원을 주면 출소 직후 홍콩에 가서 수지 김의 시체검안서를 작성한 홍콩의 법의학자를 만나 증거를 뒤집어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며 “윤씨와 김씨가 함께 교도서 밖으로 출정한 기록을 공개하라”고 추궁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윤씨의 진술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이 후보 친인척이 병역 비리 은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한편 임복재(任福宰) 서울구치소장은 답변에서 “윤씨와 김씨가 함께 출정한 기록은 현재 확인할 수 없어 추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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