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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23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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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지역 90여개 시민단체가 총망라된 통일응원단 ‘아리랑’은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스 모임중 가장 눈길을 끄는 단체다.
1970년대 이후 학번으로 30∼4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아리랑은 오로지 회원들이 회비를 내 ‘우리는 하나’라고 새겨진 붉은 티셔츠 6000벌, 대형 단일기와 수기를 합쳐 3000여개, 수건 1000개를 만들어 응원에 사용할 계획. 또 종이 수기 5만개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지난 월드컵 때처럼 온 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남북 동시응원을 하자는 취지에서 8월초 응원단을 기획했다는 게 이 단체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소영재 기획단장(35)의 말.
“적어도 100명 이상의 단원들이 개인적인 일들은 모두 제쳐두고 북측 선수단의 경기 전부를 쫓아다닐 계획입니다. 남북 맞대결이 열리면 당연히 양쪽 모두 응원해야겠죠.”
이 단체는 지난 월드컵때 입었던 붉은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올 관중들과 맞추기 위해 응원복의 색깔마저 붉은 옷으로 통일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북측 선수단을 응원한다고 일부에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는 정치 행사가 아닌 순수한 스포츠 행사입니다. 좀 더 대범하게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80년대 학생운동가 출신인 소 단장은 28일 다대포항에 입항하는 북측 응원단과의 교류도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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