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탁구]김택수 “단식 2연패 꼭 이룰터”

  • 입력 2002년 9월 13일 17시 49분


“홈 경기의 잇점을 살린다면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충분히 해볼만합니다.”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 스타 김택수(32·담배인삼공사·사진)는 8일 막을 내린 코리아 오픈 탁구대회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오상은(25·상무)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에서는 결승에서 코라이착-리칭(홍콩)조를 누르고 우승했지만, 기대를 걸었던 남자 단식에서는 8강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던 것.

김택수-오상은 조의 코리아 오픈 우승은 의미가 있다. 김-오조는 1월 그랜드파이널스 우승, 3월 카타르 오픈 준우승 등 올해 열렸던 국제 무대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꾸준한 성적을 올렸던 남자 복식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경기대회 메달 전망을 밝게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복식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 세계 랭킹 10위인 김택수가 남자 단식에서 힘없이 무너진 것은 우려를 낳았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아시아경기대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이 2진급 대표단을 파견했었다. 대회에 앞서 일본에서 열렸던 슈퍼 서키트 토너먼트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3위) 칼리니코스 크리앙거(독일·12위) 등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여서 아쉬움은 더했다.

하지만 김택수는 실망보다 의욕이 앞선다. 김택수는 98년 방콕 대회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단식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세계 랭킹 1,2위인 왕리칭과 마린, 대만의 창펭룽(11위)등이 김택수의 라이벌.

“요즘 훈련량을 늘렸습니다. 홈에서 벌어지는 아시아경기대회인 만큼 꼭 2연패를 이루고 싶습니다.”

김택수는 “큰 대회에 강한 장점과 홈 경기의 잇점을 살린다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 단식과 복식 외에도 여자 단식(유지혜)과 복식(유지혜-김무교), 단체전 등에서 고루 메달권에 진입해있는 탁구 대표팀은 17일부터 아시아경기대회 탁구 경기가 벌어지는 울산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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