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호저축銀 연체급증…대손충당금 인상 유도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43분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원금과 이자를 제때 못 갚는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상호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추가로 올리기로 유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조5488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71.1% 늘었다. 연체율도 작년말보다 4.6%포인트 늘어 16.3%로 껑충 뛰었다.

상호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액 가운데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월말 5.3%에서 작년말 9.3%, 올 6월말 15.2%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금감원은 소액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의 신용이 나빠 연체율은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연체율 상승 억제책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올 6월에도 소액신용대출 가운데 ‘정상’으로 분류된 자산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0.5%에서 0.75%로 강화했으나 이를 1%까지 높이고 ‘요주의’ 자산은 5%에서 7%로 높일 방침이다.

또 상호저축은행에 대해 개인 신용회복 프로그램(워크아웃제)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자산관리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등 부실 소액신용대출을 줄이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노태식(盧泰植) 비은행감독국장은 “상호저축은행들이 관행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간접적인 대출방식도 연체율을 높이는 원인”이라며 “화상대출 등 직접 고객을 확인한 뒤 대출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을 공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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