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주회에 대해 만족하는가?
“연주가에게 만족스러운 연주회는 있을 수 없다. 긴장을 많이 했다. 전 세계 곳곳을 다니지만 한국에서 연주할 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어느 곳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 때문에 살이 3kg이나 빠졌다. 현재 43k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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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곡이 독특했다.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를 서주와 뒷부분으로 나눠 연주했고, 클레멘티의 소나티네같은 ‘쉬운’ 곡도 들려줬다.
“앙코르곡은 부담없이 즐겁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다. ‘안단테…’는 너무 긴 곡이라 서주 부분만 치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뒷부분을 연주했다.”
-연주회가 끝나고 가진 팬사인회에서 여중고생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인기가수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였다.
“가능한 성실하게 임하려고 했다. 그러나 12, 13일 일본 공연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해야 했다. 특히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폴로 눈병에 전염될까 신경이 쓰였다. 살은 빠졌지만 건강은 좋다.”
-쇼팽을 주된 레퍼토리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쇼팽의 음악은 대단히 감성적이다. 나 역시 감성적이라 내게 잘 맞는다. 하지만 공연 횟수를 좀 줄이고 레퍼토리를 늘리는데 치중할 생각이다. 현재 1년에 30회 정도 공연을 갖는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척 힘들다.”
-현재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 재학 중인데, 음악 이외의 다른 공부를 해보고 싶지는 않나?
“해야할 음악 공부도 산더미다. 만약 내가 문학이나 철학을 공부한다면,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누가 될 것 같다.”
-시간이 날 땐 뭘 하나?
“인터넷도 하고 채팅도 좋아한다. 요즘엔 8개월된 강아지(골드리트리버)와 놀 때가 가장 즐겁다. 이름은 ‘맥’. 세계에서 가장 예쁜 강아지가 아닌가 싶다.(웃음)”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