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가 흐르는 '문학카페 명동' 첫공연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40분


신경림씨(왼쪽)와 한영애씨
신경림씨(왼쪽)와 한영애씨
새로운 형태의 문학강좌 프로그램인 ‘문학카페 명동’이 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밀리오레 이벤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문학카페 명동’은 ‘외국인 노동자 복지기금’ 조성을 위해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에서 기획한 행사로 문인과 대중문화 스타들이 함께 꾸미는 ‘만남의 장’이다.

첫 공연의 초대 손님은 삶을 깊이있게 노래하는 시인 신경림과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 한영애. 소설가 김별아가 사회를 맡아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공연장에는 2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한영애가 ‘봄날은 간다’로 무대를 열었고 신경림이 자신의 시집 ‘뿔’에 수록된 시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를 낭독했다.

이어 선보인 것은 춤패 ‘불림’의 2인무 ‘만남’.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만난 옛 연인이자 동지였던 두 사람이 서로를 스쳐 지나가며 추억을 회상한다. 이들은 가던 길을 되돌아 새로운 만남을 예감한다. 이 행사와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연결짓는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어 자작시 ‘떠도는 자의 노래’를 낭독한 신경림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뜻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학카페 명동’은 11월 29일까지 추석 연휴인 20일을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에 열리며 선착순으로 200명까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참가비 2만원. 02-313-1486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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