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테니스 남자대표팀 내분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02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테니스 남자 국가대표팀이 내분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2일 태릉선수촌에 소집된 대표 6명 중 이형택 윤용일 이승훈(이상 삼성증권)은 3일 대한체육회와 대한테니스협회에 김춘호 대표팀 감독(상무)을 교체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편파적으로 선수를 기용하는 등 전력에 문제가 많다는 것.

하지만 김춘호 감독은 “특정 팀 선수들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했다고 하는데 단 0.01%라도 그런 잘못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팀 감독들은 “사고단체로 전락한 협회의 무능한 행정이 잡음이 날 소지가 있는 감독을 선임해 스스로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이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정작 해결에 나서야 될 협회는 회장 공석과 집행부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 7일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잡혀 있어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까지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대회체육회는 출전 엔트리가 지난달 30일로 마감된 상태여서 감독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감독 유고시에는 사령탑 없이 대회를 치러야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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