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울산중구 조직책에 김태호 前의원 며느리가 신청

  • 입력 2002년 8월 25일 18시 47분


“누구의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정치인으로 서고 싶다.”

한나라당이 23일 마감한 사고·궐위 지구당 조직책 공모에 작고한 김태호(金泰鎬) 전 의원의 며느리 이혜훈(李惠薰·38)씨가 시아버지의 지역구였던 울산 중구 조직책 신청을 해 화제다.

울산 중구는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있는 데다 당장 대통령선거일인 12월19일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어 조직책 신청자가 13명이나 되는 최대 공천경합 지역.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인 이씨는 “며느리까지 ‘세습정치’에 나서느냐”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듯 “92년 국회의원 총선 때부터 시아버님의 선거기획과 홍보 등을 도우며 현실정치를 배웠고 내 자신의 ‘비선조직’도 상당하다”며 전문성과 조직기반을 강조했다.

이씨의 남편은 연세대 경제학과 김영세(金泳世) 교수. 그러나 김 교수와 두 남동생은 모두 정치와 담을 쌓고 지내왔다. 이 때문에 김 전 의원도 “아들들은 학자와 과학기술자로, 맏며느리는 정치인으로 대성할 것이다”고 말해왔고, 김 전 의원 작고 후 열린 가족회의에서는 자연스레 이씨의 정치입문에 뜻이 모아졌다.

한편 17년간 김 전 의원을 보좌해온 이동우(李東雨·40)씨도 조직책을 신청, ‘며느리’와 ‘보좌관’이 경쟁을 하게 됐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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