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프로그래머 여성3인방 종이접기 게임 개발

  • 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48분


“꿈 좇는 동기생들이에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수출시장을 뚫고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 겸 디자이너 심해화 최진아 곽진희(왼쪽부터)씨. 앳돼 보이는 얼굴이 싱그럽다. 사진제공 한국디지털미디어
“꿈 좇는 동기생들이에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수출시장을 뚫고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 겸 디자이너 심해화 최진아 곽진희(왼쪽부터)씨. 앳돼 보이는 얼굴이 싱그럽다. 사진제공 한국디지털미디어
여기 꿈★을 이뤄가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곽진희(25) 최진아(23) 심해화(23)씨.

경남 창원의 조그만 벤처회사인 한국디지털미디어에서 프로그래머 겸 디자이너인 마스터로 일하고 있다.

여성 프로그래머가 드문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문화와 IT를 접목시켜 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대표 선수들이다.

전공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종이접기 게임 만들기, 취미는 새로운 종이접기 게임 개발하기. 지금은 회사원이지만 경험을 쌓은 뒤 언젠가는 회사도 하나 경영해 보고 싶다.

창원 전문대 멀티미디어 학과 동기생인 이들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졸업작품전에 종이접기 게임 CD를 내놓았다. 폭력과 성인물에 익숙해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게임을 만들고 싶던 차에 지도교수로부터 플래시 기법을 이용한 종이접기 게임을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들은 그 뒤 바로 한국디지털미디어에 스카우트 됐다. 이 CD는 지난해 6월과 12월에 잇따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우수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선정됐고, 그해 11월 한국 소프트웨어 일본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들이 개발한 종이접기 게임은 쉽고 재미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www.zzonge.tv)나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종이접기 게임을 보면서 색종이로 따라하다 보면 동물 곤충 아이스크림 등이 어느새 만들어진다. 네이버 천리안 등에서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최근 내놓은 소프트웨어에는 ‘정글탐험’ ‘바다탐험’이라는 주제로 정글과 바다 속 자연현상과 그 속에 사는 동식물들을 담았다. 코뿔소 원숭이 사자 하마부터 거북이 게 물개 불가사리 소라까지 만들어진다. 바다 생물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나온 종이접기 게임은 접는 동작이 연결되지 않아 쉽게 배우기 힘들었지만 이들의 게임은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플래시 기법을 이용해 종이 접기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

곽진희씨는 “여성 프로그래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여성이 대부분인 웹디자이너들과 의사소통이 잘 돼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곽씨는 “현재 회사는 크지는 않지만 시작 단계의 회사라 더 좋다”며 “젊은 우리들이 함께 뭉쳐 무언가를 이뤄간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CD는 현재 일본과 미국 유통회사에 수출하기로 하고 가격협상 중이며 미국의 거대 온라인 포털사이트인 AOL(www.aol.com)과도 흥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유아용 교재로 관심이 높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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