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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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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주 좋은 관계다. 경제 협력도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양국 무역거래총액은 191억달러, 연말이면 4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10년 전의 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중국에 138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은 한국의 제2의 투자 대상국이다. 작년 양국을 오간 사람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양국 관계가 이처럼 중대한 발전을 이룬 것은 국제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다.”
-월드컵 기간 중 중국 언론의 보도로 한국 축구팬들의 감정이 많이 상했는데….
“중국의 많은 축구팬들과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은 한국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한국 축구팀이 보여준 활약상에 높은 평가와 찬사를 보냈다. 한국팀과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들이 보여준 애국정신은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부 심판문제에 대한 보도와 평론은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이것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의 대(對)중국 투자가 빠르게 늘었다. 중국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는 한국기업에 충고할 게 있다면….
“중국에서는 지금 서부(西部)대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부대개발은 중국경제발전 중점전략의 하나다. 서부대개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안목이 높은 기업이다. 중국 서부는 풍부한 자원 잠재력이 무궁한 시장이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
-중국의 한류(韓流)붐을 어떻게 보는지….
“한류붐은 양국관계가 서로 긴밀해지면서 생겨난 산물이다. 한국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는 양국 국민이 서로에게 관심과 호기심, 우호의 감정을 갖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나는 이것이 양국 관계의 발전과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많은 탤런트와 가수들을 알고 있다. 한국 TV드라마가 중국에서 환영받는 것은 양국이 비슷한 문화와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의 중국 열기가 더 뜨겁다고 할 수도 있는데….
“한국의 ‘중국붐(中國熱)’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외국유학생 가운데 한국유학생수가 가장 많다. 양국관계의 발전이 이 같은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들의 ‘중국붐’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중국문화센터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문을 여는데 많은 이용을 바란다.”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중국은 국내법,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북한 주민의 불법 월경과 불법체류문제를 처리해 왔다. 우리는 동시에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관계 긴장완화도 적극 도울 것이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북한이 최근 일련의 새로운 경제조치를 내놓았다. 이는 북한 지도자들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라 오랜 탐색 및 면밀한 준비를 통해 내린 중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 경제발전 조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앞으로도 북한이 번영과 부강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남북문제는 남북 쌍방이 주요 당사자다. 우리는 남북 쌍방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주장해 왔다. 주변 관련국들도 진심으로 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한반도 주민의 이익을 고려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중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대사께서는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아는데….과찬의 말이다. 수교이후 양국관계 발전 속도는 아주 빨랐다. 더 빨리 더 부지런히 뛰어야만 발전추세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한관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이종환기자 ljhzip@donga.com
▼리빈 대사 약력▼
△1956년 베이징 출신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과 졸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2등서기관
△외교부 아주국 부처장 처장
△서울주재 중국대사관 참사관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외교부 본부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