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신상품 뜯어보니]<5>위클리 맨션

  • 입력 2002년 8월 18일 18시 01분


“같은 부동산이라도 ‘테마’가 있으면 수익이 늘어난다.”

부동산 시장에 기존 상품의 용도나 기능을 특화시킨 틈새 상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투기 억제책 발표로 분양이나 임대 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를 느낀 업체들이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테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

최소 1주일 단위로 임대료를 받는 ‘위클리 맨션’, 사우나에 숙박 기능을 첨가한 ‘리필하우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상품은 기존 상업용 빌딩이나 오피스텔을 리모델링하거나 운영 방식만 바꾸면 누구나 손쉽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 창업자나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어떤 상품이 있나?〓최근 선보이고 있는 부동산 틈새 상품 중 가장 생소한 상품은 위클리 맨션. 일본에서 처음 생긴 위클리 맨션은 이름 그대로 주간 단위로 임대를 하는 주택. 단기 출장을 다니는 사람이 주 수요층이다.

1실의 규모는 7평 정도로 호텔과 원룸주택의 중간 형태라고 보면 된다. 주간 임대료가 50만∼60만원선으로 보증금은 없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호텔보다 사용료가 싸서 좋고, 집 주인은 원룸보다 높은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리필하우스는 야근을 많이 하는 회사원이나 개인 사업가 등이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는 ‘충전 휴게 공간’이다. 목욕 시설 위주인 일반 사우나와 달리 수면실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 사우나에서 잠을 자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사업 아이템으로 현재 매출이 저조한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최소한의 리모델링 비용으로 업종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

▽얼마나 벌까?〓10평형 원룸 주택 10가구가 있는 다가구 주택을 임차해 위클리맨션으로 꾸미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2억8000만원 정도 들어간다. 보증금 1억원, 리모델링 비용 1억5000만원, 가구나 TV 등 각종 집기 구입 비용 30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반면 수입은 원룸 주택 10가구를 임대하면(원룸별 주간 임대료 50만원, 공실률 30% 기준) 매월 1400만원이다. 여기에서 건물주에게 내야하는 건물 월세 400만원과 관리인 인건비와 전기료 등 운영경비 500만원을 빼면 월 순수익이 500만원(연간 6000만원)이 된다.

리필하우스는 운영 수익이 더 높다. 기존 건물에서 전용 100평짜리 공간을 임차해 리필하우스로 바꾸면 초기 투자비용이 2억5000만원(임차 보증금 7000만원+리모델링 비용 1억5000만원+집기 구입 비용 3000만원)이다. 월수입은 하루 이용객 80명을 기준으로 1680만원(80명×입장료 7000원×30일). 여기에서 운영 경비와 건물 월세를 각각 500만원씩 빼면 예상되는 월 순수익은 680만원(연간 8160만원)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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