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허욱/간판만 바꾸는 신당 외면당할 것

  • 입력 2002년 8월 11일 18시 36분


정치권에서는 8·8 재·보선 이후 백지상태에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 우리가 그 동안 보아왔던 여러 형태의 신당 창당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이합집산으로 끝났거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답습해 왔다. 기왕 신당을 추진한다면 기존의 구성원들을 근간으로 하고 거기에 일부를 가담시키는 식의 개편은 의미가 없다. 우선 기득권을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공개 모집하고 경선을 통해 과감하게 교체해야만 낡은 정치세력을 청산할 수 있다. 그것만이 진정으로 국민이 지지하고 바라는, 살아 숨쉬는 개혁신당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둘째, 중앙당이나 지구당이 젊어져야 한다. 특히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지구당 사무국 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사무국장의 연령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책담당 부서를 지구당에 의무적으로 신설해야 한다. 이는 기간 조직부터 과감하게 개선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간판만 바꾸거나 외형만 확대시키는 신당 창당이라면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할 것이다.

허욱 서울 서초구 서초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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