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격전지/부산진갑]“한나라 嫡子” “40년 토박이”

  • 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29분


“여기서 지면 서울에 올라올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5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진갑 지역에 상주하며 재선거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과 김무성(金武星) 의원 등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나라당 김병호(金秉浩) 후보가 ‘예상외로’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 지역에서 두 차례 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하계열(河桂烈) 후보와의 접전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도는 오차한계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민주당 이세일(李世逸) 후보가 이들을 뒤쫓고 있다.

김 후보는 부산진구 출신인 데다 이 지역 강세 정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자론’을 펴고 있다. KBS 보도본부장을 지낸 ‘방송전문인’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하 후보는 김 후보가 40여년간 이 지역을 떠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토박이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98년과 올 6·13 구청장선거에서 연속 낙선한 데 따른 유권자들의 동정표도 기대하고 있다.

하 후보측은 또 지역 정서를 감안해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다”며 김 후보의 ‘적자론’을 공략하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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