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4승 “얼마만이냐”

  • 입력 2002년 8월 2일 17시 23분


박찬호
“이래도 못 이길래?”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선발등판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팀이 뽑아준 점수는 무려 19점. 전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17점을 기록한 텍사스 타선은 이날도 6홈런 20안타의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팀 타선이 3회까지 16점을 득점했으니 어떻게 던지든 간에 1승은 ‘떼어 놓은 당상’.

최근 자신이 등판한 6경기에서 팀이 선취득점을 했음에도 번번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박찬호가 넉넉한 점수의 여유 속에 시즌 4승(5패)을 거뒀다. 6월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3승을 따낸 이후 무려 7경기, 39일 만에 기록한 승리.

1회 등판하자마자 보스턴의 선두타자 데이먼에게 기습적인 우월홈런을 맞아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텍사스 타선이 1, 2회에 6점, 3회에 4점을 뽑아내 한결 여유가 생기면서 피칭이 안정을 찾았다.하지만 2회부터 5회까진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매 이닝 삼진을 잡는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직구 최고시속은 151㎞였지만 낙차 큰 변화구가 제대로 효과를 본 때문. 알링턴볼파크를 찾은 댈러스 교민들은 외야스탠드에서 ‘K(삼진)’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9개나 걸며 한껏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5회 산체스 타석에서 가운뎃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진 박찬호는 6회 홈런 2개를 포함, 4안타의 집중타를 맞으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9탈삼진을 기록했으나 6안타 3볼넷 3홈런으로 6점을 내주는 바람에 평균자책은 7.08로 높아졌다. 투구수 9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텍사스는 이 경기에서 19-7로 이겼다.

‘악몽의 7월’을 보내고 8월 첫 등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박찬호는 7일 오전 8시5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리는 약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5승에 도전한다.

한편 보스턴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된 김선우는 이날 마이너리그 트리플 A 로체스터 레드윙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2탈삼진 3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김선우는 조만간 메이저리그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박찬호 보스턴전 투구내용
타순타자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데이먼우홈삼진 삼진
닉슨중비 一땅 중비
가르시아파라중안 볼넷 좌홈
라미레스삼진 삼진 볼넷
플로이드볼넷 삼진 우중2
바리텍삼진 삼진 유땅
힐렌브랜드 사구 三비 좌2
더박 삼진 투땅 우홈
산체스 유땅 삼진

*앞은 수비위치, 뒤는 타구상황(비=뜬공, 땅=땅볼, 안=안타, 2=2루타, 홈=홈런, 사구=몸에 맞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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