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北백남순 "동무가 뭡니까"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50분


“동무가 뭡니까. 동무가….”

지난달 30일 자정경 브루나이 공항에 도착한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은 공항 출구에서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갑자기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누군가가 자신을 ‘동무’라고 불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에서도 동무는 연장자나 윗사람에게는 잘 쓰지 않는 표현.

하지만 백 외무상이 뭔가 착각한 것 같다는 게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얘기다. 백 외무상이 나타난 순간 한 외국인 촬영기자가 공항보안요원들을 향해 백 외무상을 가리지 말라는 뜻에서 “돈 무브(Don’t move·움직이지 말라)”라고 외쳤는데, 이 말을 ‘동무’라고 잘못 들은 것 같다는 것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백 외무상이 장거리여행으로 피곤한 데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는 각국 언론의 관심에 다소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다르세리베가완(브루나이)〓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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