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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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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 시설물인 영도다리 존치여부가 시민공청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다음달 2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영도다리 관련 시민공청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이 다리에 대해서는 역사성을 감안해 근대 건조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 교량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왔다.
이 문제는 영도다리 인근인 옛 부산시청 자리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7층짜리 제2롯데월드가 건립(2006년말 완공 계획)될 경우 교통량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왕복 4차선 영도다리를 왕복 6차선으로 넓히는 것을 조건으로 2000년말 허가가 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철거 후 6차선 교량으로 다시 건설하느냐, 기존 4차선을 나 둔채 2차선만 건설하느냐가 시민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것. 기존 다리를 보존할 경우 확장부지 편입에 따른 보상비가 많고 선형불량, 교량 노후로 안전성 결여 등의 단점이 있으나 기존다리를 정비해 보행자 전용공간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철거할 경우 역사성이 있는 영도다리가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는 반면 노후교량 유지관리 및 사유지 편입이 불필요하고 도로선형 양호, 해안순환도로 개선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공청회를 통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영도다리는 1934년 다리가 들리는 도개교(跳開橋)로 개통된 이후 일제시대와 8·15해방, 6·25전쟁 등 역사의 격변기를 함께 해오면서 시민의 애환이 서려있는 다리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