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11만 구름관중에 10골 화답

  • 입력 2002년 7월 17일 22시 33분


부천 SK의 미드필더 이을용(오른쪽)이 성남 일화 공격수 김대의와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원대연기자
부천 SK의 미드필더 이을용(오른쪽)이 성남 일화 공격수 김대의와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원대연기자
스탠드를 가득 메운 주중 역대 최다 관중…. 프로축구 삼성파브K리그가 말 그대로 ‘구름 관중’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17일 그림 같은 10골을 밤하늘에 쏘아올렸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을 찾은 축구팬은 포항, 전남, 광양구장이 만석이 된 가운데 모두 11만5395명. 10일 세워진 주중 역대 최다 관중기록(10만8504명)을 단숨에 뛰어넘은 것은 물론 99년 5월5일 아디다스컵 때 수립된 주중 휴일 역대 최다 관중기록(4경기 9만9196명)도 경신했다.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관중수(3만700명)와 비교해도 가히 프로축구 전성시대다.

프로축구는 열띤 골사냥으로 이에 보답했다. 선두주자는 조윤환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모터스. 전북은 최근 “플레이가 불성실하다”며 팀 간판 김도훈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극약 처방을 단행했다.

이 같은 극약 처방 때문인지 전북은 이날 원정 경기로 치른 부산 아이콘스와의 맞대결에서 화려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홈팀 부산을 2-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북 터줏대감 박성배가 전반 20분 에드밀손의 짧은 밀어주기 패스를 총알 같은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16분 조 감독과 부천에서 한솥밥을 먹던 전경준이 결승골을 낚아낸 것.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8점(2승2무)을 획득, 같은 시간 성남에 패한 부천 SK를 끌어내리고 중간순위 단독 선두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포항에서는 홈팀 스틸러스가 수원 삼성을 불러들여 2-0으로 승리, 승점 7점(2승1무1패)을 챙기며 중간순위 2위로 도약했다. 포항 승리의 주역은 크로아티아 청소년대표 출신 메도. 메도는 이날 전반 21분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4분 코난의 추가골을 합작, K리그 3경기에서 1골3도움의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코난은 이날까지 3골로 부천 다보와 득점 공동선두를 기록. 수원은 아시안슈퍼컵 출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GK 이운재의 공백이 뼈아팠다.

한편 고종수는 후반 14분 가비와 교체돼 지난해 8월이후 14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골찌를 기록중인 대전 시티즌은 홈팀 안양 LG를 맞아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김은중이 후반 동점골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또 한차례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무효 판정을 받아 무릎을 쳤다.

3월17일 아디다스컵 개막전 때 성남 일화 샤샤에게 5골을 헌납하는 등 0-6 참패의 수모를 당했던 부천은 이날 또 다시 1골1도움을 기록한 샤샤를 원망하며 1-2 패배를 당했다. 부천은 최근 팀 자체 연습경기 때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루키 수문장 한동진에게 프로 데뷔 기회를 주는 모험을 감행했으나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성남〓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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