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지수옵션시장 ‘투기판’ 우려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44분


주가지수 옵션시장이 문을 연 뒤 5년 만에 거래량이 200배나 늘어 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다. 하지만 기관이나 외국인의 참여가 적은 가운데 개인들의 ‘한탕’을 노린 투기거래가 많아 가격변동성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11일 주가지수 옵션시장의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은 633만2871계약으로 개장(97년 7월7일) 첫해보다 198.5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2위인 프랑스 CAC40지수 옵션인 유로넥스트(Euronext)의 하루평균 거래량보다 17.5배나 많은 규모.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22억원에서 4762억원으로 21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옵션 거래대금은 현물보다는 18.02배, 선물보다는 8.9배나 됐다.

투자자별 매매비중은 개인이 개장 첫해 51.5%에서 올해는 64.2%로 높아져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1.6%에서 8.0%로 높아졌지만 미미한 수준이고 기관은 5.6%에서 2.9%로 떨어졌다. 시장조성 역할을 하는 증권사 비중은 41.3%에서 24.9%로 낮아졌다.

개인비중이 높은 것은 9·11테러나 미국의 엔론사태(회계분식)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주가가 크게 급등락하면서 단 하루만에 수십∼수백 배에 이르는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

거래소는 주가지수옵션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은행 보험 투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주가지수옵션 시장 개장후 변화
구분1997년2002년6월
하루평균거래량(계약)3만1890633만2871
하루평균거래대금(억원)224762
옵션/현물(배)0.3818.02
옵션/선물(배)0.408.90
개인비중(%)51.564.2
외국인비중(%)1.68.0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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