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CU@K리그' 꿈은 이뤄졌다

  • 입력 2002년 7월 11일 00시 16분


불붙은 ‘CU@K리그’ 열풍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10일 전국 5개 구장에 모인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관중은 주중 경기인데도 10만명을 거뜬히 넘어서 10만8504명.

선수들은 화려한 골 잔치로 이에 보답했다. 부산에서 월드컵 스타 송종국이 자신의 이번 대회 첫 골을 뽑아낸 것을 필두로 수원에선 이천수가 프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또 ‘캐넌 슈터’ 이기형은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홈팬을 열광시켰고 마니치(유고), 다보(말리), 산드로(브라질) 등 각 대륙 출신 용병 스타들도 이에 질세라 화려한 골폭죽을 터뜨렸다.

98프랑스월드컵 직후 프로축구 인기몰이가 신세대 스타들에 열광한 ‘오빠 부대’에 의해 주도됐다면 이번의 ‘신르네상스’는 이날 경기만 놓고 볼 때 수준 높은 경기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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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수원에서 출발했다. 6일 아시안슈퍼컵을 치르느라 이날 홈 개막전을 가진 수원 삼성은 전반 산드로와 이기형이 통렬한 기습 슛 두 방을 성공시키며 울산 현대를 리드, 3만여 홈팬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울산의 자존심은 이천수였다. 후반 14분 이길용 대신 투입된 이천수는 23분 상대 문전에서 팀 최고참 김현석과 정교한 2 대 1 패스를 주고받다 감각적인 오른발 만회골로 프로 데뷔 무대를 자축했다. 이천수는 이후 잇따라 위력적인 슈팅을 뿜어냈으나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수원의 2-1 승리.

이천수의 골에 앞서 ‘바람’은 이미 부산으로 옮겨가 있었다. 이정효, 마니치의 골로 일찌감치 성남 일화에 두 골차로 달아나있던 부산 아이콘스는 후반 10분 송종국이 하리의 패스를 상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쐐기골로 연결, 2만여 홈팬에 짜릿한 선물을 안기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광양 경기에선 전남 드래곤즈 이반과 신진원이 전반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안양 LG 골키퍼 신의손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득점없이 비겼다. 전남은 대신 ‘마스크 맨’ 김태영을 후반 22분 교체투입하는 한편 부상중인 김남일을 경기장에 선보여 홈팬의 아쉬움을 달랬다.

대전 경기는 원정팀 부천 SK의 아프리카 말리 국가대표 출신 다보가 홀로 2골을 기록, 홈팀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따돌렸다.

전북 현대모터스는 포항스틸러스와 1-1로 무승부. 전북은 전남과 함께 1승1무로 초반 선두권에 나섰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수원〓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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