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변연하 외곽포 삼성생명‘구출’

  • 입력 2002년 7월 9일 17시 59분


‘흥, 뛰어봐야…’ 여자프로농구 최장신인 삼성생명의 스미스(2m5.왼쪽)가 우리은행 홍현희(1m91)의 슛을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수원 김동주기자]
‘흥, 뛰어봐야…’ 여자프로농구 최장신인 삼성생명의 스미스(2m5.왼쪽)가 우리은행 홍현희(1m91)의 슛을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수원 김동주기자]
시즌초반 각 구단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간의 호흡이다. 얼마나 빨리 손발을 맞추는가에 따라 초반 판도가 결정나기 때문.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 비추미와 우리은행 한새전이 단적인 예. 우리은행은 2000시드니올림픽당시 한국의 3위를 좌절시켰던 2m 장신의 브라질 출신 알렉산드라를 영입, 높이의 농구로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역시 선수들간의 호흡이 문제였다. 이날 우리은행은 올시즌 ‘빠른 농구’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삼성생명에 장점인 높이를 살리기는 커녕 실책을 남발하며 68-74로 무릎을 꿇었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서 알렉산드라가 무려 15점을 챙기며 21-19로 앞설때만 해도 승리를 낙관했다.

그러나 1쿼터에서 이미 삼성생명의 두배(4개)나 기록한 실책이 불운의 전조였다. 공격이 알렉산드라에게 집중되다 보니 알렉산드라는 삼성생명 선수들의 표적이 돼 패스가 번번이 차단됐고 삼성생명은 이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벌렸던 것. 전반에만 삼성생명의 42-34 리드.

고비마다 터진 3점슛도 삼성생명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중반 62-60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변연하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리는등 이날 변연하(28점·사진)는 무려 6개의 3점슛으로 외곽을 장악했다.

우리은행의 알렉산드라는 2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청주경기에서는 현대 하이페리온이 2연승중이던 신세계 쿨캣을 연장접전 끝에 85-75로 꺾었다.

이날 두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정선민(신세계·2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체력이었다. 두 팀은 4쿼터까지 70-7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연장에 돌입했으나 현대가 득점원이 다양했던데 반해 신세계는 지나치게 정선민에게 의존했던 게 패인. 4쿼터까지 18점과 16점을 합작했던 현대 김영옥과 강지숙은 연장들어서도 7점과 3점을 챙겼고 전주원(13점 7어시스트)까지 4점을 보탠 반면 신세계는 정선민이 연장에서 무득점에 그치자 단 5점만을 기록하며 팀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채 무너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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