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금택/˝월드컵 하늘 경계 보람 느꼈죠˝­

  • 입력 2002년 6월 30일 18시 29분


우리 151전투비행대대가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월드컵경기장 상공으로 이륙하는 날엔 반드시 한국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48년 만의 월드컵 첫 승을 만들어 낸 날 지상에 ‘붉은 악마’가 있었다면 하늘엔 우리 전투비행대대가 있었다. 16강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에도 하늘에서는 F4D 2대가 쉼없이 공중 초계비행을 하고 있었다. 또한 16강전에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와 연장전을 벌일 때 조종사들도 예비 편조를 동원해 연장 초계비행에 들어가 월드컵 축제의 상공을 지켰다.

미국 9·11테러 사건에서도 보았듯이 지상뿐만 아니라 상공에 대한 철저한 경계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초계비행에 참여했던 여러 비행단 중 한국전이 있을 때에는 우리 전투비행단이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초계비행 임무를 부여받은 조종사들이 임무 수행 후 이글루 앞에서 헬멧을 벗으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비사가 전해오는 한국이 승리했다는 소식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

정금택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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