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日대표선수 “히딩크 감독 영입을”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31분


○…한국 4강진출의 기적을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높아 일본국가대표팀 수비수였던 고참 선수 아키다 유타카(31)는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의 뒤를 이어 일본대표팀을 이끌 사람으로는 히딩크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고 발언해 주목.

그는 “세계 강호들과 겨뤄 이기려면 (트루시에감독보다) 한 등급 위의 사람이 필요하며 열세 임에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싸울 수 있도록 선수들을 이끈 한국팀의 히딩크 감독이 최적임자”라며 그를 영입하라고 제언.

▼한-독시청률 일-튀니지전 능가

○…일본에서의 한국 대 독일 준결승 TV 중계방송의 평균시청률은 48.3%로 일본과 튀니지아전의 시청률 45.5% 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최종집계됐다고.

이와 관련 일본 언론매체는 비록 일본팀은 터키에 져 8강진입에 실패했지만 한국팀이 놀라운 스태미너와 스피드를 과시하며 우승후보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달아 꺾는 것을 본 일본인들이 한국팀의 결승 진출을 기원하며 성원했기 때문으로 해석.

▼마라도나 28일 일본 입국

○…아르헨티나의 축구천재 디에고 마라도나(41)가 일본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28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게 됐다고. 30일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관람과 축구교실 등의 일정으로 1주일 정도 체류 예정.

마라도나는 당초 일본의 한 TV의 축구 해설가로 입국하려 했으나 마약복용 전과 등을 이유로 일본정부가 비자발급을 거부.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가 나서 ‘관광체육부장관 특사’ 자격을 부여해 비자발급 규정상 예외를 인정해주록 일본 정부에 요청해 비자발급이 이뤄졌던 것.

▼日 언론들 정몽준 극찬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한국월드컵조직위 위원장에 대해 일본 언론도 호평. 한 스포츠지 기자는 27일자 서울발 기사를 통해 “대회개막전 한중일 3국 스포츠지 기자들이 그와 인터뷰를 갖기로 약속했으나 길이 막혀 한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먼저 서울의 교통난이 심각함을 이야기하며 미안해하는 기자들의 마음을 일시에 붙잡았다”며 “그는 냉정한 듯 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지도자로 일본에는 전혀 보기 힘든 타입”이라고 칭찬.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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