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수 후보 합동연설회[새전북신문]

  • 입력 2002년 6월 3일 14시 48분


2일 오후 2시 고창초등학교에서는 1,500여 유권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첫 군수 합동연설에서는 진남표 후보(무소속)가 제일 먼저 연단에 등단, 고창군 민주당 경선 파문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진 후보는 “지난달 민주당 경선은 금권과 혼탁으로 인해 고창군민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남겼다”며 “이를 좌시하고 묵인해준 정균환 위원장의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진 후보는 또 이호종 후보와 이강수 후보를 향해 “나는 20여년이 넘도록 지역발전을 위해 시기를 기다려왔다”며 “사람이 물러날 때와 나설 때를 잘 파악하라”며 공격한뒤 “군의원과 의장의 경험을 활용, 고창군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로 나선 이강수 후보(민주당)는 최근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음해와 오해가 난무 한다면서 “현역 의사로서, 교수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온 나를 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루머를 퍼트린 상대 후보를 향해 따졌다.

그는 “의사는 군수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느냐, 그렇다면 농민은 농사만 지어야만 하느냐”며 자신에 대한 오해를 표로서 해소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8년 동안 교수, 18년 동안 병원 운영, 15년 동안 학교를 운영하면서 익힌 경영마인드를 행정과 연계시켜 떠나가는 고창이 아닌 찾아오는 고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번째로 나선 이호종 후보(무소속)는 선거운동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상대 후보를 위해 아무리 일당을 받고 온 사람들이라 하지만 상대 후보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가야 하지 않느냐”며 선거 백전노장 다운 즉석 멘트를 발휘, 일부 유권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기호도 3번, 유세번호도 3번 그리고 나도 이번에 3번째 출마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을 당선시켜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군수 재임 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으며 이 결과로 고창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가장 많은 상과 상금을 차지했다”며 중단 없는 고창발전을 위해 1등군수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후보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많은 일들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고창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험이 많고 능력 있는 자신을 군수를 선택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후보자중 맨 마지막으로 나선 주재기 후보(무소속)는 깨끗하고 청렴한 군수론을 들고 나왔다.

주 후보는 “나는 돈은 없지만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고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7년 동안 민선 군수 하면서 고창에 달라진 것이 뭐가 있냐, 과연 고창군민들이 잘살게 되었는가”라며 이호종 후보를 공격했다.

이날 연설회는 각 후보 선거 운동원들이 자신의 후보자 연설이 끝나면 일시에 퇴장하는 고질적인 ‘바람빼기식’ 유세 문화가 여전히 등장해 보다 성숙된 선거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새전북신문/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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