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첫 합동연설회 공방

  • 입력 2002년 6월 1일 22시 48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주말인 1일 6·13 지방선거 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를 통해 부정부패 청산론과 세대교체론 등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울산 정당연설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창피하기 짝이 없는 국가로 만든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5년간 더 집권하려고 하는데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말로 못알아듣는 정권은 행동으로 눈물이 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선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설과 관련해 “책동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리 쉽게 되지 않을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한 당리당략적 합종연횡에 국민이 신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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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충청지역 정당연설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이런 식이라면 민주당은 정쟁중단이란 용어조차 쓸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경남 김해시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후보가 부패정권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수천억원씩 해먹을 때 그들의 손발 노릇을 한 사람들이 그 당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3김 정치를 청산하자는데 3김을 꼭 빼닮은 사람이 이회창 후보이다”며 “3김 청산할 때 이 후보도 함께 청산한 뒤 21세기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경기 파주시 정당연설회에서 “국세청을 동원해 세금을 거둬 선거자금으로 쓴 사람은 전 세계에서, 아니 인류 탄생 이래 이회창 후보가 처음이며 한나라당은 안기부 예산도 총선자금으로 갖다 쓴 부패집단이다”고 비난했다.

이날 기초단체장 선거구 15곳과 광역의원 선거구 22곳, 기초의원 선거구 19곳 등 전국 56개 선거구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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