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미국팀 "16강 열매 꼭 따겠다"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40분


“우리는 한국에 휴가를 가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해 훈련했기 때문에 우리가 꼭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굳게 믿고 한국에 간다.”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한국의 두 번째 경기 상대인 미국 축구대표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한국 입성에 앞서 뉴욕 케네디국제공항에서 가진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미국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러는 “지난 대회 때보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 우리 팀의 저력을 믿어달라”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선수 23명과 코칭스태프, 협회 관계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대표팀이 24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장거리 여행 끝에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팀은 도착 즉시 숙소인 서울 매리어트호텔로 이동, 시차극복을 위해 휴식을 취하며 긴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지난해 9·11 테러의 재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표팀은 이날 미국적기가 아닌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들어왔고 숙소에서는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같은 층에 위치한 24개의 방만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요원을 파견,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부터 자국 선수단 밀착 경호에 나섰다.

한국의 월드컵안전대책본부도 미국대표팀 입국 순간부터 기관총과 저격용 총기로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 1개팀을 동원해 경호에 나섰고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헬기와 방탄차에 탑승한 특공대가 에스코트하는 가운데 ‘무정차 통과’를 실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선수단이 여장을 푼 매리어트호텔 주위에는 경찰 무장 병력을 배치해 24시간 경계에 돌입했다.

미국대표팀은 25일부터 서울 미사리 연습구장에서 본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현지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28일과 30일에는 각각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비공개 평가전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국축구협회는 98프랑스월드컵 때 3전 전패로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던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푸짐한 보너스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미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185만달러(약 22억원)의 기본 보너스와 함께 경기당 승점을 계산해 1점당 10만달러씩의 특별보너스를 추가로 지급받는다고 보도했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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