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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2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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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산하 삼성금융연구소에서 가계재무분석을 맡고 있는 이은영 수석연구원(32·사진)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소비자와 가계의 파산을 연구한 여성 박사. 이 연구원은 “미국도 1980년대까지는 가계 파산이 저소득층에만 한정됐었지만 90년대엔 일부 중산층으로 확산됐다”며 “신용대출이 늘면서 능력 이상으로 돈을 끌어다 쓰는 일이 늘어난 데다 파산을 ‘개인의 워크아웃’ 정도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례를 볼 때 신용대출, 그리고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한국사회의 앞날도 우려할 만하다는 지적. 이 연구원은 “한국도 최근엔 절대적 빈곤층이 아니라 지불능력이 다소 부족한 계층으로 신용불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은 자신의 잘못보다는 연대보증 등 외적인 문제로 파산을 겪을 가능성이 많아 미국보다 더 빨리 파산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퍼듀대학에서 ‘소비자 파산의 결정 요인’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달엔 미국 최대의 소비자학회인 ACCI2002년 정기총회로부터 최우수 박사학위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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