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지만 이번엔 연타석 홈런

  • 입력 2002년 5월 10일 00시 17분


한화 송지만(29)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스윙 한번 하면 홈런이 ‘뚝딱’하고 나올 정도다.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02 프로야구 한화-현대전. 송지만은 3회 현대 마일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130m짜리 장외 1점포를 쏘아 올리더니 5회에는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아치로 연타석 홈런을 장식했다. 올 시즌 벌써 네 번째 1경기 2홈런.

전날도 홈런을 터뜨린 송지만은 이틀 동안 3홈런을 몰아침으로써 시즌 15호를 기록해 2위인 삼성 이승엽(12개)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려놨다.

올해 송지만의 홈런페이스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청주구장과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하다는 것. 이날 경기까지 청주구장에서 열린 6게임에서 6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15호 가운데 솔로홈런이 9개에 달한다. 청주구장은 홈에서 좌우펜스까지의 거리가 99m이지만 가운데 담장까지 110m로 짧은 편. 외야그라운드가 타원형이 아닌 일직선에 가깝기 때문에 좌중, 우중월 홈런이 많이 터져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 경기에선 7홈런이 터지는 불꽃튀는 타격전 끝에 이숭용이 7-7로 맞선 9회 결승 2점 아치를 그린 현대가 10-7로 이겼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연속경기에선 룸메이트인 김진우-최상덕 콤비를 내세운 기아가 연승을 따내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연패한 LG는 최근 5연패의 하락세.

3연승 뒤 2연패로 주춤했던 ‘슈퍼루키’ 김진우는 1차전에서 선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시즌 4승째(다승 공동 2위)를 따냈고 2차전 선발로 나선 최상덕은 6이닝 6안타 4실점으로 시즌 5승(1패)을 따내 다승 단독 1위.

기아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5-4의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고 용병 마무리 리오스는 2경기에 연속 등판해 2세이브를 올렸다.

SK는 대구 삼성전에서 초반 타선 폭발로 7-5로 승리해 4연패 사슬을 끊었고 롯데는 잠실에서 선발 손민한의 호투를 발판으로 두산을 5-2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SK에서 뛰었던 롯데의 신입용병 에레라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화끈한 올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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