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도쿄대 “치매 발병 원인 일부 규명”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30분


일본 도쿄(東京)대 대학원 약학연구과 연구팀이 기억장애 등을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치매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해명하는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축적돼 있는 β(베타) 아미로이드라는 물질이 신경세포간의 정보 전달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연구팀은 쥐의 뇌 세포를 배양해 이곳에 미량의 β 아미로이드를 첨가한 뒤 신경세포간의 정보 전달 과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간의 정보 전달을 돕는 ‘글리아’라는 세포가 정보 전달에 꼭 필요한 글루타민산을 과도하게 빼앗아가는 사실을 확인했다. 글루타민산이 부족한 신경세포의 정보전달능력은 60%가량이나 줄어들었다. 글루타민산이 부족한 세포는 결국 죽기 때문에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도 β 아미로이드가 글리아 세포에게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연구센터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에 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한 흥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인간의 뇌에서도 글리아 세포의 이상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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