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은행 부동산투자 신탁상품 "수익률 쑥 리스크 쏙"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24분


올 3월 초 기업은행이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내놓자 25억원짜리 신탁상품 2개가 37초 만에 팔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 들어 4개 상품을 선보인 한빛은행도 대부분 단 1, 2분 만에 판매를 완료했다.

부동산투자신탁이란 은행이 ‘이러이러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할텐데 돈을 맡기면 일정기간이 지나 수익금과 함께 돌려준다’면서 고객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 실적배당상품이지만 은행측이 “이 정도는 벌 수 있다”며 목표수익률을 참고로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의 폭발적 인기는 저금리시대에 나타난 부동산 열풍 때문.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짓는 시공사에 대부분의 돈을 대출하는 만큼 투자의 성패는 분양실적에서 90% 이상 판가름난다. 은행권 최초의 부동산신탁상품인 국민은행의 ‘빅맨부동산투자신탁 1호’(모집금액 130억원·투자기간 18개월)는 올 1월 말 만기를 맞아 투자자에게 연 12.3%를 배당하는 등 4∼5%선인 정기예금의 2배를 초과하는 수익을 냈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가 자금난에서 벗어나고 건설업체가 은행에서 빌리는 대출금의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상품 수익률은 조금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은행들은 투자자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분양대금 통장관리와 시공권 확보라는 두 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경기 안양시에 신축되는 오피스텔에 투자하기 전에 5∼15층까지의 주거용 시설에 대해서는 분양이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 또 분양대금 입금통장을 직접 관리해 공사진척 정도에 따라 시공사에 공사비를 지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기업은행 김기섭 차장은 “분양대금을 방만하게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여기에 시공사가 중간에 부도날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토지에 1순위 담보권을 확보하고, 부도가 나면 건설사가 시공권을 포기한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한빛은행 신탁팀 김용식차장은 “올들어 한빛은행에서만 1470억원 어치를 팔았지만 안정성을 고려해가면서 추가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올 한해 시장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시중은행이 판매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
 판매일판매규모목표수익률투자 대상
기업3월 7일50억원7% 경기 안양시 호계동 센트럴파크오피스텔
하나2월19일4월22일400억원250억원6.5∼7.2%7.6∼10.2%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상복합아파트
외환4월18일60억원6.5∼7.7%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석역 레제스 오피스텔
국민1월23일180억원7.3%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텔
한빛2월 4일 150억원7∼7.5%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우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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