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아파트 기준시가 재조정]“집값 안정 도움”

  • 입력 2002년 4월 3일 18시 19분


3일 발표된 국세청 기준시가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매매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서울 강남 8학군 일대 아파트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정부의 의지대로 장기 안정세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단기투자 위축〓이번 기준시가는 무엇보다 적용대상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나온 집값 안정대책의 결정판이 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기준시가 인상은 시세차익 감소로 이어져 거래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한꺼번에 여러 채를 매입해 가격을 조절하는 기업형 단타거래가 당분간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잡힐까〓그러나 전국적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 아파트값 오름세가 진정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니에셋 이규원 회계사는 “강남 아파트 소유자가 기준시가가 오른다고 해서 당장 아파트를 팔거나 신규 수요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집값 상승은 전적으로 투기세력 때문이라기보다는 교육 등 생활여건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전국의 집값 평균치를 떨어뜨리는데는 기여할 수 있지만 강남처럼 사회적 선호가 집약된 지역의 집값은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책임연구원은 “기준시가가 급등한 지역은 주택 보유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만큼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실제 가격과 기준시가간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감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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