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2일 부분파업 그칠듯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35분


민주노총이 정부에 대화 재개를 요구하면서 2일 오후 1시부터 강행하기로 한 연대 총파업이 여론 악화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강도와 참여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31일 현대와 기아 쌍용 등 자동차 3개사를 비롯해 금속산업연맹 100개 사업장 13만여명과 공공연맹 111개 사업장 1만9000여명, 민주택시연맹 1만5000명, 병원노련과 전국교직원노조 각 1만여명 등 6개 연맹 18만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산업별 노조는 대부분 2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시한부 파업이나 ‘조퇴투쟁’을 벌일 예정이고 나머지 건설연맹과 사무금융노련 화물노련 등은 2일에 조합원 총회 등을 열어 파업 지지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1일 투쟁본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총파업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총파업 이후에도 정부가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 9일부터 항공사 6개 노조 등이 추가로 가세하는 총파업 2단계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민주노총의 2일 연대 총파업의 규모나 강도가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퇴투쟁’을 선언한 전교조는 학부모 등의 여론이 악화되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아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전교조 홈페이지에는 ‘조퇴투쟁’ 방침에 항의하는 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전교조 이경희(李京喜) 대변인은 “‘조퇴투쟁’이 갑작스럽게 결정돼 16개 시도지부별 사무처장회의를 여는 등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참가 예상인원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철도노조와 가스공사노조는 3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연대 총파업을 선언했으나 철도노조는 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일정을 잡고 가스노조는 이달 중순경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혀 이번 총파업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교육감協 “교사들 자제” 당부▼

전국 16개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는 31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의 조퇴투쟁과 관련 단체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육감들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교사들이 교실을 등지고 거리로 나와 투쟁하는 것은 어떤 논리와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에 전념하고 교실을 떠나 거리에서 투쟁하는 일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