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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7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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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민원봉사과에서 호적업무를 담당하는 김수묵(金秀默·52·사진)씨가 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유는 자신의 호적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였기 때문.
지난 1월 20일 문을 연 이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100여명이 찾아와 호적과 관련된 상담을 요청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 중 대부분은 어린시절 부모와 헤어져 혼인외 출생자로 살았던 과거가 있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 혼인을 할 때 닥치는 사회의 따가운 눈초리를 느끼며 어떻게 하면 부모의 성과 본을 되찾을 수 있는지 방법을 문의하고 있다.
또 자신이 여성임을 느끼는 남자들이 '성전환수술 후 어떻게 하면 여성의 호적을 가질 수 있는지'도 문의하고 있다.
심지어 재가를 하는 이혼녀가 앞으로 낳는 자식을 위해 호적상 처녀로 '세탁'하는 방법도 문의하는 등 다양한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기능직 9급의 신분임에도 불구, 자신의 호적지식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새호적의 실무와 이론'이라는 532쪽의 실무집도 펴내 공무원 사회에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