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화이트의 전성시대!"

  • 입력 2002년 2월 25일 13시 41분


“빈자리는 나에게 맡겨라!”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의 새 용병 크리스 화이트가 소속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당겼다.

삼성은 지난 23일과 24일, 2위 SK 나이츠와 SK 빅스를 차례로 물리치고 2연승에 성공하며 6위 SBS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인 것.

물론 삼성 연승의 원동력은 대체 용병 화이트의 맹활약.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상대편 주득점원인 서장훈을 잘 막아냈고 빅스전에서는 13득점, 10리바운드에 무려 7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KCC 이지스의 대체용병으로 한국프로농구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화이트는 이후 SK 빅스와 SBS 스타즈를 차례로 거치며 마침내 삼성에 안착했다.

3번의 이적은 한국프로농구 사상 한 시즌 최다 이적 기록으로 앞으로도 좀처럼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상황.

화이트가 비록 계속 팀을 옮겼지만 그 동안 내용이 부실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항상 10득점, 10리바운드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고 다른 용병 선수들에 비해 성실한 자세를 갖고 있는 선수.

무엇보다도 경기를 하면 할수록 적응이 빠른데다가 어느 팀에 있어도 제몫을 꼭 해낸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런데 이전의 팀들에서보다 삼성에서의 플레이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는 것은 어째서 일까?

그것은 화이트가 개인기는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기에 알맞은 선수이기 때문. 자신의 욕심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돕는 플레이를 자주하는 것이 그 증거.

다른 센터들에 비해 몸싸움은 약하지만 순발력과 스피드에서 앞서기 때문에 활동 공간이 넓어 그 만큼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도 원활해지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선수들의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을 우선시하는 삼성의 팀칼라에도 딱 들어맞을 수 밖에 없는 것.

한 때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해야 할 상황까지 몰렸던 삼성이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세울 수 있을지는 화이트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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