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외국인보유 상장株 100조 돌파…소유토지 4111만평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09분


외국인이 보유한 거래소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토지가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은 1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한달 전에 비해 6조9376억원이 늘어난 100조6358억원으로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36.2%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1월 한달 동안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순매수한 주식의 규모는 3577억원인 데 반해 시가총액이 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주가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말 693.70에서 1월 말 748.07로 7.8%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92년 지분한도 10% 내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개방된 뒤 외국인은 거래소에 40조원가량을 투자했으며 투자원금과 시가총액의 차인 60조원은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전면 개방된 것은 98년 5월.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식투자가 전면 개방된 98년 18.6%에서 올 1월 말 36.2%로 높아졌다. 3년6개월 만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가량으로 커진 것.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은 6조147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763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같은 기간에 0.1%포인트 늘어난 10.5%를 차지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작년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가 1억3590만㎡(4111만평)에 이른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850만㎡·257만평·행정구역 기준)의 16배. 용도별로는 공장 용지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나 됐다.

외국인 보유 토지는 97년 말 3797만㎡(1149만평), 98년 말 5091만㎡(1540만평), 99년 말 8230만㎡(2490만평), 2000년 말 1억1307만㎡(3420만평)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915만㎡(882만평)로 가장 많고 △전남(2751만㎡·832만평) △강원(1316만㎡·398만평) △경북(1138만㎡·344만평) 순.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이 취득한 토지는 2667만㎡(807만평)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3조1244억원(공시지가 기준)어치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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