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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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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한 외교소식통은 스티븐 보즈워스, 도널드 그레그, 리처드 워커, 윌리엄 글라이스틴 등 전 주한 대사 4명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 로버트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 명예 교수의 방북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시기와 거의 비슷한 시점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이들은 방북시기와 관련된 미국정부의 이의 제기로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시점인 23∼26일을 택해 북한을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의 외교소식통은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일정이 재조정된 전 주한 미대사들의 방북이 이번에는 북한측이 제동을 걸면서 다시 좌절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본국으로부터 방문계획 취소를 지시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 대사는 이번 결정을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연계시키지는 않았으나 스칼라피노 교수는 부시의 국정연설이 방문 취소의 이유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글라이스틴 전 대사도 “국정연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들은 이것을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간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