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합]MVP 한라 골리 김성배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동료들과 술 한잔하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한라 위니아 골리(골키퍼) 김성배(30·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우승을 이루기 위해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2주 동안 합숙을 하며 함께 고생했기 때문.

팀에서 ‘반달곰’으로 불리는 김성배는 플레이오프에서 한라를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 특유의 ‘거미손 방어’로 결정적인 고비마다 선방을 했다. 연세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 승부슛에서 5명 중 4명의 슛을 막아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차전 완봉승 등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성배는 정규리그에서 방어율 85.5%로 골리 중 8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지만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디비전Ⅱ’(C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베스트 6’에 뽑힐 정도의 실력파. 동물적인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한라 김세일 감독은 “국내 최고의 골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성배는 “오늘 경기를 신경 쓰느라 밤잠을 설쳤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현대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나름대로 연구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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