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뭬야, 여인천하보다 재미있다고?”

  • 입력 2002년 1월 21일 17시 24분


‘경빈마마, 납시오.’

SBS 스타즈와 동양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린 20일 안양체육관. SBS사극 ‘여인천하’에서 경빈 박씨로 나와 ‘뭬야“라는 유행어와 함께 표독스러운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도지원(36). 1주일에 나흘은 드라마 녹화를 하고 다른 날에도 빡빡한 스케줄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는 그녀가 휴일을 맞아 농구장 나들이를 했다. 매니저 육심갑씨(27)가 같은 대전 동향 출신인 SBS 김훈의 열성팬이어서 함께 구경가자고 했던 것. 그녀 역시 소녀 때 농구에 관심이 많아 선뜻 응했단다.

도지원은 고교(선화예고) 시절에는 교내 체육대회 농구에 반대표로 출전, 대회를 앞두고 고려대 체육관에서 특별 레슨을 받은 기억도 있다. ‘원조 오빠부대’였던 그녀는 당시 기억에 남는 선수로 허재(삼보)를 꼽았다.

이날 다른 일정 관계로 1쿼터만 보려고 했던 도지원은 모처럼 맛본 농구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어 전반이 끝나고도 자리를 뜰 줄 몰랐고 멋진 묘기에는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1쿼터 종료와 함께 SBS 김상식의 16m짜리 롱슛이 그대로 림에 꽂히자 벌떡 일어나 환호를 하기도 했다.

도지원은 “오랜만에 농구를직접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예전보다 플레이가 빨라지고 농구장 시설도 너무 좋다. 스트레스가 확 풀렸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보러 오겠다”고 즐거워했다.

한양대 무용과에서 발레를 전공한 뒤 국립발레단원으로 활약하기도 한 도지원은 어려서부터 유달리 운동신경이 발달한 만능 스포츠맨. 학창시절에는 농구 배구를 즐겼고 최근에는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주위로부터 극중에서 언제 사약을 마시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는 도지원은 “아마 운동을 즐긴 덕분에 명이 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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