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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7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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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하루가 다르게 돌아가는 NBA의 리그 이야기를 접어두자.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환타지리그에 관해서이다. 최근 환타지 소설의 기원격이라 불리는 '반지의 제왕'의 개봉을 보고, '환타지 리그와 NBA에 대한 글을 쓰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스포츠 팬들은 자주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프로들보다 더 잘 팀을 이끌 수 있다' '내가 감독이라면 저렇게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 선수와 저 선수가 함께 뛴다면 어떠할 것인가'…… 팬들의 이런 끝없는 욕망은 자신이 직접 팀과 선수를 운영할 수 있는 환타지 리그의 묘미와 바로 직결된다. 환타지 리그는 자신의 팀 자체만으로 즐거워할 수 있고, 자기만의 팀을 만들어 남들과 우승을 놓고 경쟁하면서 성취감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
먼저, Howard Schlossberg가 쓴 'Sports Marketing'이란 책을 인용하여 그 기원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말에 따르면 "스포츠 경기에 대한 팬들의 정서적 애착이 가장 많이 드러나게 되는 것은 아마 다른 무엇보다도 환타지 스포츠(fantasy sports)일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환타지 리그의 기원은 70년대 말 뉴욕 시티의 한 불고기(rotisserie-grill)식당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그리하여 환타지 리그의 시조 격인 "rotisserie league'란 이름은 그 식당이름에서 따왔다. 야구(메이저리그)로부터 시작하여 그 중독성에 의해 금방 스포츠 팬들에게 전염되었고, 이후 상업성인 성격까지 가미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특히 USA TODAY지가 간행물 최초로 1990년 전후로 하여 로티세리 리그를 제공하였고, 이후 풋볼 환타지 리그도 만들어 그 인기를 전국적으로 가속화 시켰다. 또한 캐나다 역시 Toronto의 최대 일간지인 Toronto Star에서 JBE라는 회사가 'Star Ball'과 하키리그를 만들어 그 인기를 북미 전체로 퍼트렸다.
10여 년 전 도박경쟁으로 시작된 환타지 리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놀라운 수준까지 이끌었다. 환타지 리그의 저변과 인기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그 재미와 더불어 인터넷, PC와 게임기 시장의 확대에 있다. 인터넷의 보급을 통해 빠른 정보 습득과 교환이 가능케 되면서 많은 스포츠 팬들이 환타지 리그는 '보다 높이, 보다 멀리, 보다 빨리' 다가갈 수 있었다. 현재 인터넷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타지 리그는 가히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으며, NBA의 공인웹사이트인 NBA.COM마저 환타지 리그를 개설했을 정도이다. 심지어 KBL 환타지 리그도 국내 몇몇 사이트에서 행해지고 있다. 게다가, 몇몇 사이트들은 경쟁적으로 상금까지 걸어 도박성을 가미하면서 스포츠 팬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PC 게임과 게임기도 엄청난 공헌을 했다. 사실상 전문가가 아닌 일반 스포츠 팬들이 산술적인 데이터나 경기 내외적 요소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가상의 리그를 돌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로 그 문제점을 스포츠게임이 해결했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한 액션오락 같은 스포츠게임들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요즘의 스포츠게임은 산술적 데이터와 여러 가지 경기 요소를 확실하게 처리하고 있다. 각종 스포츠 종목마다 좋은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농구는 EA 스포츠에 출시하고 있는 'NBA Live' 시리즈, Sega사의 'NBA 2K2'를 최고의 환타지 리그 에뮬레이터로 뽑는다. 하키는 스포츠의 'NHL 2002'를 뽑는데, 이 게임은 그날의 선수의 컨디션까지 체크될 정도로 세밀하다. 축구로는 Eidos사의 'Championship Manager'와 Konami사의 'Winning Eleven'시리즈를 뽑고, 야구는 Mogul사의 'Baseball Mogul'과 3DO사의 'High Heat Baseball' 시리즈를 뽑는다. 레이싱게임을 비롯하여 여러 스포츠 종목도 현재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다. (*. 본인은 스포츠게임의 팬일 뿐이지, 절대 상업적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님을 밝힌다)
이제, NBA의 환타지 리그에 대해 말해보자. 그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환타지 리그가 다른 스포츠 종목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옛날 잡지들을 보면 간혹 우편을 이용한 도박과 복권형태의 환타지리그 광고를 볼 수 있는 것을 볼 때, 꽤 오래 전부터 행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유명 NBA 사이트들에서 쉽게 환타지 리그를 찾을 수 있으며, 국내의 각종 통신모임에서도 NBA 환타지 리그에 행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환타지 리그로 NBA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는 특정한 룰이 없다. 여러 명이 리그를 구성하여 함께 할 수 있고, 게임을 통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실제의 NBA팀 구성으로 할 수 있고, 새롭게 선수들을 구성하여 가상의 팀으로 돌릴 수도 있다. 운영방식이 리그인지 토너먼트인지, 그것은 플레이 하는 사람들의 결정권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 방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전문화되고 있다. 현재, 환타지 리그를 제공하는 모 사이트는 실제 NBA에서 선수들의 상태와 기록을 그대로 환타지 리그에 도입하는 첨단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팀 구성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현재 리그의 실제 선수구성을 고스란히 받는다던가, 가상 드래프트를 통해 전원을 구성하던지, 특정 대학출신, 특정 포지션, 심지어 이름이 비슷하거나 신체적 특징이 비슷한 선수들끼리도 한 팀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들 중 일반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가상 드래프트를 통해서이다. 이 방법을 통하면, 실제 NBA팀들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생각해 봐라. 누구는 처음부터 최강의 L.A. Lakers를 그대로 맡고, 나는 Memphis Grizzles를 맡으면 엄청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연봉제한제도(Salary Cap)까지 도입한다면, 리그를 평준화 시켜 더욱 치열한 환타지 리그를 구성하게 된다.
선수 선발방법에서 크게 두 가지 기준을 본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포지션별 선수구성이다. 만약 리그 우승에 관심이 있다면, 두 가지 모두가 적절히 조합을 이루어야 한다. 일단 승리의 키가 될 수 있는 좋은 프랜차이즈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이 바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선수들로는 Kevin Garnett, Shaquille O'Neal, Chris Webber, Tim Duncan등을 들 수 있다. 아무리 능력치가 좋다고 특정 포지션의 선수만을 잔뜩 데려올 수는 없다. Gary Payton의 능력치가 환상적이라고 해도 그를 센터로 올릴 수는 없지 않는가? 최근 출시되는 농구게임들은 이런 포지션별로 요구 능력이 분명하고, 포지션별 선수들 모두가(심지어 후보선수들도)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좋은 승률을 거둘 수 있게 되어있다.
환타지리그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지만, 글이 길면 지루해지니 이만 접도록 하자.
바로 이제는 여러분이 자신의 환타지 팀을 돌릴 차례이다!
'NBA 우승반지의 제왕'이 되기 위해!
It's Showtime!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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