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외식사업 짭짤" 기업들 '너도 나도'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36분


‘우아하게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 외식업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식재료판매 단체급식 등이나 소규모 식당보다 ‘앉아서 먹는’ 매장과 브랜드를 갖춘 기업형 외식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등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외식업체 사업확장 봇물〓식자재판매·급식업체들이 식재료를 다루던 노하우를 살려 외식업에 진출하고 있다. LG계열사인 아워홈은 일본의 돈가스브랜드 ‘사보텐’과 제휴, 올 10월 돈가스 전문점을 열었다. 내년에 10개 직영점을 더 낼 예정.

CJ푸드시스템은 올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커피전문점 ‘모닝해즈’, 레스토랑 ‘애니써브’ 등 26개 점포의 사업권을 따냈다. 신세계푸드시스템도 올 초부터 할인점 이마트 안의 식당가 ‘이투게더’를 운영한다.

해외에서는 주로 ‘테이크아웃’ 형태인 커피전문점도 국내에서는 ‘테이블숍’이 붐을 이루고 있다. 스타벅스커피는 올해 24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총 34개) 2003년 100호점을 열 계획이다. 커피제품을 생산하는 일본의 UCC는 ‘테이블숍’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달 한국에 본격적인 첫 매장을 열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은 올해 지방출점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TGI프라이데이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베니건스 빕스 등이 올해까지 부산 대구 등 지방에 13개 점포를 열었다. 썬앳푸드(토니로마스, 스파게티아) 아모제(마르쉐, 엉클웡스) 푸드빌(빕스, 스카이락) 등 한 업체가 2, 3개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우도 늘었다.

▽먹는 장사, 정말 남나〓2만원대의 식사를 판매하는 베니건스(동양제과)의 영업이익률은 약 17% 수준. 객단가(1인당 매출액)가 1만원대인 스카이락(제일제당 푸드빌)은 약 10%로 대부분이 5∼17%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도 올해 예상매출과 순익이 260억원과 20억원이다. 또 단체급식 단가는 외식단가의 50% 수준에 불과해 급식업체 입장에서도 외식업이 남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 업계는 주5일근무제, 월드컵 등으로 외식수요가 커져 향후 2, 3년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운영노하우가 없다면 ‘자금만 삼키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동양제과의 백운하 차장은 “인건비와 재료비 로열티 등 고정비용이 많고 마케팅 프로모션을 위한 노하우가 필요해 운영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바로잡습니다▼

아워홈은 지난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으므로 현재는 LG계열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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