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실대출-투자손실 은닉 보험-증권사 임직원 문책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6분


금융감독위원회는 14일 회사를 부실화시킨 대신생명의 임직원과 해외에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리고도 이 사실을 숨긴 동양증권의 임직원을 문책했다. 금감위는 대신생명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 회사는 3월말 현재 자산 9245억원, 부채 1조1656억원으로 순자산 부족액이 241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신생명은 인력 스카우트, 점포 신설, 모집인에 대한 수수료 지급 등 사업성 경비를 예정보다 2400억원을 더 쓰고 보험계약을 해주는 조건으로 부실회사에 대출을 해주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가 부실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대신생명의 부실화와 방만한 경영의 책임을 물어 임원 6명의 업무집행을 정지하는 등 임직원 18명을 문책하기로 의결했다. 대신생명은 7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금감위는 또 역외펀드 관련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동양증권과 임직원 7명을 문책했다. 동양증권은 98년 2월 동양홍콩사가 설립한 필리핀 투자용 역외펀드인 아시안 스트레이티직 캐피탈에 1600만달러(약 262억원)를 투자해 전액 손실을 입고도 이 사실을 숨기고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동양증권에 대해 문책기관 경고, 임직원 7명을 문책 조치했다. 동양증권은 올해 3월 역외펀드 손실분 전액에 대해 충당금 적립을 완료한 상태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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