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빅스 문경은 끝내줬다…종료 3초전 역전3점포

  • 입력 2001년 12월 12일 22시 52분


SK 빅스가 ‘람보 슈터’ 문경은을 앞세워 공동 선두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올 시즌 두 번째 단독 선두시대를 열었다.

SK 빅스는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전에서 경기 종료 3.1초를 남기고 터진 문경은의 3점슛으로 87-8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 빅스는 이날 승리로 7일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고 동양은 3일 만에 다시 공동선두에서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1라운드 SK 빅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패한 바 있는 동양의 김진 감독은 경기 전 “실책을 줄이고 SK 빅스의 외곽공격만 막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런 작전대로 동양은 SK 빅스의 외곽슈터 문경은을 막기 위해 올 시즌 들어 전문수비수로 명성을 얻은 이지승과 위성우를 교대로 투입했고 조니 맥도웰은 마르커스 힉스에게 맡겼다. 맥도웰을 힉스에게 맡긴 작전은 성공적. 힉스는 전반까지 맥도웰의 득점을 13점으로 묶어놓은 채 12점 4블록슛 4리바운드로 1순위 용병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문경은을 맡은 쪽에서 생긴 구멍이 문제였다. 1쿼터부터 선발 출장한 이지승이 문경은을 악착같이 마크한 덕에 문경은은 3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만을 꽂으며 3득점에 그쳤으나 2쿼터에서 위성우로 상대 수비수가 바뀌자 3개의 3점슛을 쏘아 넣으며 12점을 챙긴 것.

동양은 3쿼터 들어 이지승과 위성우를 수시로 바꾸며 문경은을 마크했으나 이 때는 이미 문경은의 슛 감각이 완전히 살아난 뒤였다.

3쿼터까지 66-72로 계속 끌려가던 SK 빅스는 4쿼터 중반 맥도웰이 5반칙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 순간을 넘기게 한 것이 바로 슈터들의 ‘빛나는 3점포’였다. 76-78로 뒤진 상황에서 조동현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종료 1분을 남기고 84-83으로 뒤집은 것도 최명도의 3점슛이었다. 이어 종료 40초를 남기고 힉스의 자유투 2개로 경기가 또다시 뒤집어졌을 때는 람보슈터 문경은이 나섰다. 최명도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조동현이 문경은에게 패스하는 순간 문경은은 지체 없이 슛을 던졌고 3점슛이 꽂힐 것을 예감한 듯 한 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전광판에 남은 시간은 3.1초.

이날 문경은은 3점슛 8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7점을 챙겨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구〓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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