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전달혐의 최택곤씨 인터뷰]“돈 건넨적 없다”

  • 입력 2001년 12월 12일 22시 39분


신광옥(辛光玉) 법무부차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시절 1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최택곤(崔澤坤)씨는 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차관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검찰 수사에 위협을 느끼자 검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거짓정보를 흘려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陳承鉉)씨에게서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나.

“그런 돈은 받지 않았다. 진씨 회사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6개월간 매월 300만∼400만원씩 받은 외에는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

-그럼 진씨가 왜 신 차관에게 전달할 돈을 당신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인가.

“나도 모른다. 김 전 차장이 거짓말을 흘리고 있다. 국정원 보고서에 내가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를 상대로 로비를 하면서 3억∼4억원을 썼다는 내용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진씨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당신이 로비스트로 알려지게 됐나.

“정치권과 검찰에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신 차관도 민주당 조모 의원 등의 소개로 옛날부터 알고 지냈다. 하지만 진씨의 부탁을 받고 청탁을 하거나 돈을 전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국가와 당에 누를 끼쳐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다.” -당신의 많은 재산이 진씨에게서 받은 돈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님에게서 유산을 받았고 오래 전부터 집을 두 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딸 결혼식 때 축의금도 1억원 넘게 들어왔다.”

-검찰에는 언제쯤 출두하나.

“곧 한다. 변호사를 선임해 스케줄을 짜고 있다. 진씨에게서 받은 돈의 내용도 정리하고 있다.”

-진씨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지난해 2월 당시 내가 ROTC 중앙회 부회장이었는데 중앙회 사무실을 옮기기 위해 만난 여의도의 모 빌딩 소유주인 김모 전 의원이 소개했다. 진씨의 제의로 회사 고문을 맡아 6개월 정도 일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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