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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2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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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일대기는 소설가 정찬주씨가 성철스님의 상좌들을 취재해 재구성한 산은 산, 물은 물 이 나와 있으나 상좌가 직접 쓴 글을 처음이다.
성철스님의 상좌 원택(圓澤)스님은 연세대 정외과에 다니던 1971년 큰 스님과의 첫 대면부터 큰 스님이 열반한 1993년까지 직접 보고 겪은 일화를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일화 중 하나. 원택스님의 출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끔 친구들이 산속의 절로 찾아올 때가 있었다. 어찌어찌 하다가 시간이 늦어져 절에서 그들을 재워줘야 할 때가 있는데 한동안은 큰 스님이 봐주시는가 싶더니 어느날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라도 삼천배를 해야 묵을 수 있다 고 엄명을 내리셨다. 그후 애써 찾아온 친구들을 한밤 중에 쫓아내고 돌아온 다음날, 큰 스님이 슬쩍 물어보셨다. 마을 여관에서 재웠다는 대답을 들은 큰 스님은 이놈아! 삼천배 안한다고 온 놈들을 한밤 중에 쫓아 버렸으니 이제 그 소문 나면 니 찾으러 아무도 안 올끼다 하셨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위대한 선승의 인간미를 잘 드러나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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